미디어 · TEDx TALK

잊고싶은 기록들
The Records We Want to Forget

TEDxYonseiUniversity 'ARCHIVE: The Footprints of Our Lives' · 2021년 11월 강연 · 2022년 3월 17일 공개 · TEDx Talks 공식 채널

▲ TEDx Talks 공식 채널(구독자 4,450만·인증) 게재 영상


01 TEDx가 확인한 '국내 최초'

이 강연이 특별한 이유는 내용을 넘어, 세계적 공신력을 가진 TEDx 공식 채널이 강연 소개에서 김호진 대표를 '국내 최초'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한국어와 영어 양쪽으로 기록되어 있다.

"김호진 연사님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디지털 기록 삭제 업무를 시작하셨으며, 인터넷에서 부유하는 기록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살리고, 그 기록을 죽이는 일을 하시기에 '디지털 장의사'라고도 불리십니다."

"Speaker Hojin Kim started deleting digital records for the first time in Korea, and is also called a 'digital undertaker' because he works for people suffering from unwanted records floating on the Internet and removes them."

— TEDx Talks 공식 강연 소개문 (youtube.com/watch?v=r7imWubjLWo)

02 강연 주요 내용

무제한 용량의 시대, 무한 검색이 가능한 시대, 반복 재생이 가능한 시대. 우리는 기록을 통해 기억을 연장·보존하고 사회의 정의를 세우며, 방대한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누린다. "기록은 힘이 세다." 그러나 김호진 대표는 바로 그 기록 때문에 "사는 게 지옥 같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기록을 방치하면, 다가올 미래가 과거보다 못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작은 한 아이를 지키는 일이었다. 2008년, 한 초등학교에서 촬영한 광고에 아이의 이름과 학교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또래들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병원까지 가게 된 아이를 위해, 회사는 포털에 하나하나 삭제를 요청했다. 이것이 국내에서 디지털 기록 삭제 업무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

2013년, 이 일이 하나의 직업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악성 댓글, 기업의 허위 사실 유포 대응을 다룬 언론 보도 이후 수많은 의뢰가 몰렸다. 유포된 영상으로 오랜 세월 고통받아 온 피해자, 이름을 검색하면 악의적으로 합성·유포된 영상이 함께 뜨던 사회 초년생, 그리고 매일같이 삭제를 호소하며 전화를 걸어오는 청소년들. 김호진 대표는 이들, 특히 청소년의 삭제 요청을 계속해서 무료로 도와 왔다. "사회적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전화를 받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일은 '양날의 칼'이다. 잘못 쓰이면 세상을 어둡게 만들 수 있기에, 사실에 부합하거나 공익에 관련된 기록 — 정치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 법적 책임이 있는 사안 등 — 은 아무리 큰 대가를 제시받아도 삭제하지 않는다. 남는 원칙은 하나다. 잊힐 권리는 진실을 덮는 일이 아니라, 부당한 고통을 멈추는 일이어야 한다.


03 강연이 남기는 세 가지 메시지

※ 아래는 강연 내용에서 정리한 요지입니다. 영상 후반부에서 대표님이 직접 정리하신 '조언 세 가지'의 정확한 표현을 알려주시면 그대로 교체합니다.

하나 — 기록은 힘이 세다. 기억을 보존하고 정의를 세우는 도구이지만, 방치된 과거의 기록은 한 사람의 미래를 과거보다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둘 — 기록 앞에서는 누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악성 댓글을 남기는 사람도, 유포된 기록에 무너지는 사람도 우리 곁의 평범한 이들이다.

셋 — 삭제는 양날의 칼이다. 그렇기에 사실과 공익에 부합하는 기록은 지우지 않는다. 잊힐 권리는 진실을 덮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고통을 멈추는 것이다.


04 강연자

김호진 (Hojin Kim) — 대한민국 1호 디지털 장의사이자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 2013년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기록 삭제·평판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누구도 자신의 과거 기록 때문에 현재가 괴로워서는 안 된다"는 '잊힐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실무로 구현해 왔다.


05 출처 · 인용 정보

김호진, "잊고싶은 기록들 (Hojin Kim)", TEDxYonseiUniversity, TEDx Talks, 2022년 3월 17일 공개.
영상: youtube.com/watch?v=r7imWubjLWo